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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SUNDAY] 한국수입협회 첫 여성 회장 “수출은 보국, 수입은 애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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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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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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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입협회(KOIMA)가 창립 55년 만에 최초로 여성 회장을 선임했다. KOIMA는 2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55회 정기총회를 열고 제23대 회장으로 윤영미 하이랜드푸드그룹 회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KOIMA는 1970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수입 전문 경제단체다.
KOIMA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미국은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를 주요 정책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상호주의를 강조하고 있다”며 “자유 경쟁 무역 시장이 상호 무역 시장으로 변화되는 전례 없는 통상 환경 속에서 수출과 ‘균형무역’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2024년 기준 ‘수입액 세계 6위’로, 수출 못지않게 수입 또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수입 물량이 늘어나면서 국내 물가 안정과 소비자의 선택권은 대폭 확대됐다. 2023년 기준 수입유발률(수출액 대비 수입유발액)은 35%에 이른다.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은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 비용이 증가하면 수출이 둔화하기 때문에 체계적 공급망 확보가 필요하다.
올해 정부는 공급망위원회를 신설하고 ‘공급망 안정화 3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공급망을 관리한다는 복안이다.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금융·세제·재정 등의 인센티브도 주기로 했다. 윤 신임 회장은 이날 “수출전시회에 수입사절단을 같이 파견해 수·출입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수출 정책 중심의 무역협회·중견기업연합회와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KOIMA는 수입사절단을 외국에 파견해 수입박람회를 개최하고, 주한외국대사관 협력 등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다. 8000여 개의 국내 바이어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고 전 세계와 국내 중소기업을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윤 회장은 “수출이 보국이면, 수입은 애국”이라며 “수출 중심의 정책적 관심을 이제는 수입에도 쏟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1999년 하이랜드푸드를 창업해 26년여 만에 육류수입시장 국내 1위, 매출 1조 기업으로 일궈 낸 자수성가 여성 최고경영자(CEO)이다. 하이랜드푸드는 지난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의 ‘아시아·태평양 고성장 500대 기업’(High Growth Companies Asia-Pacific)에 5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창업 당시 직원 5명으로 시작한 하이랜드푸드는 현재 직원 350명, 매출 1조원대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2023년에는 1조1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수입고기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닭고기·양고기를 수입 유통하고 있으며, 육류 가공을 통해 K푸드 수출까지 바라보고 있다.
윤 회장은 특히 연간 100일 정도 해외 출장을 다니며 직접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15개국의 해외 공급자와 장기 계약으로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윤 회장은 “양질의 수입 축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는 게 목표”라며 “소비자는 품질이 좋으면서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할 ‘제3의 누군가’를 기다리는데 하이랜드푸드가 ‘제3의 누군가’를 위한 허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랜드푸드는 계열사인 하이랜드이노베이션을 통해 부산신항 경제자유구역에 4만9500㎡ 규모의 복합 물류·제조센터를 건설했다. 연간 16만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또 수입·검역·통관·제조·보관·유통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완벽한 냉동공조시스템을 갖춰 신선도를 최적화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정부의 열처리 가금육의 통관·위생 검역 협상이 타결되면서 유럽 시장 수출이 가능해졌고, 이를 계기로 부산센터에서 육가공품 생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독일 기업의 위탁 생산 수주에도 성공했다. 윤 회장은 “수입 전문 기업을 넘어 수출까지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간단한 조리로 K푸드를 즐길 수 있도록, K치킨 등을 가공·공급할 계획이다. 윤 회장은 ‘선한 가치가 지속 가능한 나라’를 만들고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하이랜드미래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을 통해 ‘미래드림 장학생’을 선발하고, 무역 인재 양성을 위한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윤 회장은 “하이랜드푸드의 사회 공헌 활동으로 지역 사회와 상생하길 바란다”며 “다음 세대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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